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은 화려한 음악과 감동적인 메시지로 뮤지컬 장르에 익숙하지 않든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두를 사로잡은 작품이다. P.T. 바넘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OST가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글에서는 주요 등장인물, 대표 OST, 그리고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위대한 쇼맨’이 왜 뮤지컬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작품인지 살펴본다.
개성과 다양성을 담은 등장인물들
‘위대한 쇼맨’의 중심은 실존 인물 P.T. 바넘(휴 잭맨 분)이다. 그는 가난한 재단사 출신으로, 가족을 위해 ‘쇼’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의 캐릭터는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닌, 현실과 꿈, 편견과 도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곁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 한다. 아내인 채리티(미셸 윌리엄스)는 현실에 무게를 두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의 열정을 이해하려는 인물이다. 바넘의 쇼를 함께 이끄는 파트너 필립 칼라일(잭 에프론)은 상류층 출신으로, 쇼를 통해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인물이다. 그의 로맨스 상대인 애니 휠러(젠다야)는 공중곡예사로,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다.
이 외에도 수염 난 여성 가수 렛티 루츠(키알라 세틀), 작은 키의 찰스, 거인 남성, 문신 온 몸에 새겨진 남자 등 ‘괴물’이라 불리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을 단순한 볼거리로 보지않는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사회적 소외를 극복하고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빛내며,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런 캐릭터 중심의 전개는 뮤지컬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서도 서사적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이끄는 OST: 이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다
‘위대한 쇼맨’의 OST는 단순한 삽입곡이 아닌,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서사적 도구다. 대표곡 ‘This Is Me’는 자존감과 존재감,자신감을 선언하는 곡으로, 수염 난 여성 렛티가 중심이 되어 소외된 인물들이 함께 부른다. 이 곡은 전 세계 청중에게 용기를 주는 ‘용기의 노래’로 평가받았고,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Never Enough’는 천재 성악가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의 무대 장면에서 사용된다. 그녀의 완벽한 목소리와 감정 표현이 바넘이 추구하는 ‘상류층 인정’을 상징하며, 동시에 진정한 만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잭 에프론과 젠다야가 함께 부른 ‘Rewrite the Stars’는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는 현실과 갈등을 아름답게 표현한 듀엣 곡이다. 두 캐릭터가 공중그네를 오가는 장면과 함께 펼쳐지는 이 곡은 영상과 음악의 조화는 정말 완벽하다.
이 외에도 오프닝 곡 ‘The Greatest Show’,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가족은 중요한존재라고 말해주는 ‘From Now On’ 등 모든 OST는 극의 흐름을 구성하며, 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이러한 곡들은 뮤지컬에 낯선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서사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외 관객 후기: 뮤지컬의 문턱을 낮춘 작품
‘위대한 쇼맨’은 전 세계에서 약 4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약 14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특히 입소문을 타고 장기 상영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뮤지컬 장르에 익숙하지 않던 일반 관객들까지도 극장을 찾게 만든 요인은 다양하다.
첫째, 복잡하지 않은 줄거리와 명확한 메시지다. ‘다름을 인정하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주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감 요소다. 둘째,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연출이 무척 뛰어나다. 휴 잭맨은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배우로, 노래와 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셋째, OST의 대중성이다.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 OST를 스트리밍하거나 따라 부르는데 뮤지컬이라는 다소 어려울수도 있는 장르를 다가가기 쉽고 그 노래를 따라부를수 있게 대중적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관객들은 “음악만으로 눈물이 났다”, “처음 보는 뮤지컬 영화였지만 전혀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해외에서는 “감동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아름답다”, “뮤지컬이 이렇게 쉽고 강렬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위대한 쇼맨’이 단순히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문화의 벽을 낮춘 작품임을 보여준다.
뮤지컬이 어렵게 느껴지는 관객이라면 ‘위대한 쇼맨’은 아주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이야기, 개성 있는 인물,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 감동을 전하는 OST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통해 뮤지컬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감동의 세계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